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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아라 작성일20-07-30 12:19 조회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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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우석영의 동물+지구 미술관
35. 쒸구, 다람쥐와 청설모

인류의 회화사 자체가 곧 수피(獸皮)의 착취사였다. 적어도 지구 곳곳, 경향각지의 미술관, 박물관들의 벽면과 창고에는 동물들의 죽음과 고통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녀석은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저에게 위협을 가한 사람을 아직껏 만난 적이 없어 그런지 모른다. 그렇다고 언제나 편안히 응대하는 느긋한 성격도 아니다. 실은 반대여서, 어떤 조바심 같은 것이 녀석의 행동에서 배어 있다. 하지만 더 시간을 들여 살펴보니, 늘 그런 것만도 아니었다. 한번은 녀석과 ‘먼저 움직이는 쪽이 지는 게임’을 한 적도 있었는데,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쪽은 뜻밖에도 내 쪽이었다. 내가 녀석에 대한 선입견을 거둔 것은 그때였다.

산책길에서 다람쥐나 청설모를 만난 경험은 그리 대단한 경험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경험은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경험일 수도 있다. 문제는 어떤 소중한 만남의 경험을, 그 경험의 결과물일 사물이나 풍경에 관한 심상을 어떻게 오래 간직할 것인가, 어떻게 자기 생애의, 영혼의 일부로 변환할 것인가이다.

19세기 영국 비평가 존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은 아름다운 무언가를 간직하고 싶다면, 그림을 그리거나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거나 쓰는 동안 우리는 그 대상을 의식에 새기며 알게 되고, 그럴 때 비로소 그것은 우리 자신의 것이 된다는 것이다.(Alain De Botton, ‘The Art of Travel’, Kindle, Loc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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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설모 그림엔 무엇이 담겼나

청설모를 즐겨 그렸던 19세기 중국의 승려인 쒸구(虚谷, 1824~1896)가 지구 반대편에서 동시대를 살았던 영국 사람 존 러스킨을 알았을 리 만무하지만, 쒸구는 러스킨의 지침을 실천에 옮기며 살았다. 군인으로 살다 훗날 승려로 변신한 특이한 이력을 지닌 이 중국 화가는 아마도 산책길에서 만났을 여러 동물과 식물, 탑, 어부 같은 대상을 지면에 그려 넣었는데, 그가 가장 애호한 동물은 청설모였다.


쒸구, 청솔모 연작


쒸구는 붓을 옆으로 뉘여 그리는 독특한 화법을 구사했는데, 그래서 그의 그림에는 서툴고 소박한 감이 배어 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그의 화폭에는 방달한 기상이 은근히 묻어 있다. 그의 그림에는 18세기나 19세기의 중국 청화 도자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파인(Fine)’ 아트의 완벽미나 화려미 같은 것이 전혀 일렁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파인 아트를 못 만들었던 것이 아니라 파인 아트의 이상을 거부한 것이 아니었을까?

이런 추정 없이, 붓의 옆면을 일부러 사용했던 그의 선택을 이해하기란 어렵다. 확인할 길이 없지만, 나는 이 승려 화가가 ‘테크닉(technik)’을 경계함, 열심(熱心)을 멀리함, 소박함을 지킴 같은, 예술창작과 생활에 공통되는 자신만의 원칙을 고집했으리라 짐작하고 있다.

어쨌거나, 쒸구의 그림에서 우러나는 소탈해서 시원한 미감은 청솔모라는 동물 자체가 주는 미감과 꽤나 닮았다. 가장 청설모스러운 청설모 그림이랄까. 그의 그림 속에는 청솔모가 아예 들어와 있고 돌아다니고 있다. 이런 느낌 때문인지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는 이 중국 승려의 청설모 연작에 반해 있다.


애정하는 동물을 지면에 옮기고 있는 화가는 대체로 자기배반적 인간이기 쉽다. 쒸구를 비롯하여 동서고금의 화가들이 썼고, 쓰고 있는 화필에는 제 목숨을 강탈당하고 털을 갈취당한 숱한 동물들의 비명과 억울이 스며 있기 때문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왜 그토록 청설모를 많이 그렸지? 같은 질문은 필요하지 않다. 어떤 사람에게 어떤 동물이나 식물은 각별한 존재로 다가오는 법이고, 이 중국 승려에게는 청설모가 그랬을 뿐이다. 어쩌면 같은 집을 점유하지 않았을 뿐 그에게 숲길에서 만나는 청설모들은 생애의 동반자, 즉 반려(伴侶)의 존재였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에게 청설모는 존재와 예술의 미학의 준거점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독자들은 내가 지금 잘 알려지지 않은 어느 화가를, 그이의 동물 사랑을 소개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만은 아님을 아셔야 한다. 그보다는 어느 중국 화가의 청설모 그림을 예로 삼아 ‘인간의 모순’을 지적하려는 매우 불순한 목적으로 여기까지 당신의 눈길을 끌고 왔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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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동물을 지면에 옮기고 있는 화가는 대체로 자기배반적 인간이기 쉽다. 쒸구를 비롯하여 동서고금의 화가들이 썼고, 쓰고 있는 화필에는 제 목숨을 강탈당하고 털을 갈취당한 숱한 동물들의 비명과 억울이 스며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면 미술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은 펄쩍 뛸지 모르나, 인류의 회화사 자체가 곧 수피(獸皮)의 착취사였다. 적어도 지구 곳곳, 경향각지의 미술관, 박물관들의 벽면과 창고에는 동물들의 죽음과 고통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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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제비 대신 다람쥐

서양, 동양이라는 개념은 더없이 미욱한 개념이지만, 이걸 전제하고 말하자면 (왜 동양은 그리도 넓은 땅의 여러 문화권을 아우르는가?) 이른바 ‘서양’에서 회화용 붓의 털, 즉 호(毫)를 만들 때 가장 인기 높았던 털은 족제비 털이었다. 즉, 호 제작 과정에서 가장 무참히 희생된 동물은 족제비들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희생 동물의 목록은 결코 앙상하지 않다. 염소, 양, 말, 소(귓털을 썼다), 돼지, 낙타처럼 길들인 동물들, 늑대, 오소리, 너구리, 몽구스, 토끼 같은 야생 동물들이 ‘두루’ 미술사의 제단에 제 피를 뿌렸다. 톱 클라스 모필은 러시아 콜린스키(kolinsky) 지역에 서식하는 족제비(그래서 이름이 콜린스키다) 털로 제작되었다. ‘품질’을 기준으로 동물의 등급과 가격, 동물 수요(사냥과 축산의 규모)가 결정되었다.

자, 쒸구 스님의 청설모 그림으로 되돌아와 보자. 중국화에 소용된 화필의 털, 그 원소유자들은 누구였을까? 족제비는 북반구 대부분 지역에서 서식하니 북반구 동쪽에서도 선호되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보다는 염소(부드러운 화필의 털)나 돼지, 말, 오소리, 사슴, 토끼(딱딱한 화필의 털) 같은 동물이 선호되었다고 한다.

서쪽과 비교하여 동쪽의 특이점은 심지어 개, 고양이 같은 사람에게 친근한 동물이나 학처럼 신성하게 여겨졌던 동물마저도 가차 없이 희생되었다는 점이다. 그만큼 붓에 대한 욕구가 동쪽에서 더 맹렬했던 걸까?

다람쥐는 어떨까?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있지만, 족제비 대신 다람쥐였다. 가성비가 좋아 인기가 높았고, 지금도 이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게다가 다람쥐털은 미술용 붓만이 아니라 메이크업용 붓에도 쓰이고 있고, 각종 의류 제품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다람쥐 털이나 말의 털로 만든 회화용 붓들. 인터넷 쇼핑몰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어떤 독자는 ‘지금 붓 만드는 것까지 시비할 셈이냐?’라며 필자에게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인간이 동물의 가죽과 털을 사용한 역사는 문명의 역사보다도 길고, 이것을 ‘착취’의 역사라 부르는 건 섣부른 언설일지 모른다. 그러나 어떤 행동이 착취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역사적 실태를 먼저 확인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간 인류가 근사한 미술관을 만드느라 얼마나 많은 족제비와 늑대와 다람쥐들의 삶을 절단냈는지 그 수치를 가늠해본 후에 ‘착취’라는 단어가 용법에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미술용품 산업, 화장품 산업의 공급 체인의 하나로 운영되어온 ‘늑대 농장’, ‘돼지 농장’, ‘다람쥐 농장’의 실태를 살펴보고 나서 그 여부를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부터 나도 동네 숲에서 만났던 다람쥐를 그림에 담아볼까 한다. 존 러스킨 선생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함이고, 허곡(쒸구의 한국어 발음) 스님의 청설모 사랑을 본받고자 함이다. 그림 그리기란 ‘참으로 나를 만나는’ 활동인 ‘오티움(otium)’이지 않겠는가! 그러나 다람쥐를 그려가는 내 손에 어느 다람쥐의 죽음이 들려 있다면 어떨까? 그 죽음이 야생에서 살다 포획된 누군가가 아니라 처음부터 감금틀 안에서 감금되어 있다가 때 되어 목이 잘린 누군가의 죽음, ‘공급 체인 위의 죽음’이라면 어떨까? 지금 아마존(amazon.com)에서는 다람쥐 털로 만든 최고급용 캘리그래피 용 붓이 28.4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우석영 환경철학 연구자·작가

[앵커]

충청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곳곳에 산사태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대전 등에서는 하천 범람도 우려됩니다.

자세한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김재훈 기자,

[기자]

충청과 전북, 영남지방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전과 충남, 전북, 경남에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경북 내륙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입니다.

이들 지역으로는 시간당 30~60mm의 물벼락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전에서는 시간당 8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관측됐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되면서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대전 갑천과 여주 청미천, 괴산 달천, 문경 김영리에는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홍수경보가 발령됐습니다.

하천이 범람할 수 있는 만큼 인근 지역주민들은 각별히 주의해야합니다.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하면서, 충북과 경북 서부 내륙에는 산사태경보도 발효중입니다.

어제부터 오늘 오전 11시까지 대전(문화) 294mm, 보은 220, 문경 172mm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남쪽의 뜨거운 수증기와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충청지방을 중심으로 폭이 좁고 강한 비구름이 발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내일까지 충청과 호남, 경북에는 50~150mm, 많은 곳은 200mm 이상 비가 더 내리겠습니다.

그 밖의 남부 내륙에서도 최고 80mm의 비가 예상됩니다.

남부지방의 장맛비는 오늘로 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부지방은 다음 주 초까지도 강한 장맛비가 이어질 전망이라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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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생 확진자 서울 3명, 경기 4명 이외 전국서 없어
해외유입 11명 발생…중국외 아시아 국가서 9명 나와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음상준 기자,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일 0시 기준 18명 발생했다. 해외유입 사례는 11명, 국내 지역발생 사례는 7명이다. 특히 지난 6월 22일 17명 발생 이래 38일만에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명을 밑돌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8명 증가한 1만4269명으로 나타났다. 누적 사망자 수는 전날과 동일한 300명, 치명률은 2.1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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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는 0시 기준 지난 7월 12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44→62→33→39→61→60→39→34→26→45→63→59→41→113→58→25→28→48→18명' 순이다.

신규 확진자 18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3명, 경기 5명, 경북 1명, 경남 1명, 검역 과정 8명이다. 이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는 검역과정 8명을 비롯 경기 1명, 경북 1명, 경남 1명이고, 지역발생 확진자는 서울 3명, 경기 4명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에선 지역발생 확진자가 없었다.

지역발생 확진자의 경우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4일 중 3일이 한자릿수 발생을 기록했다. 지역발생 확진자의 발생 추이는 7월 12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21→19→14→11→14→21→11→21→4→20→29→39→28→27→12→9→5→14→7명'으로 나타난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2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지난 9일 33.14명을 단기고점으로 28일 17.93명까지 감소한뒤 29일 소폭 올랐다가 이날 다시 17.64명으로 하락했다.

이날 신규 격리해제자는 63명 나왔다. 현재 완치된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신규 격리해제자를 포함한 1만3132명을 기록했다. 완치율은 92.0%에 달한다. 현재 격리 치료 중인 확진자는 전날보다 45명 감소한 837명이다.

◇해외유입 11명…중국외 아시아 입국자 9명 차지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11명의 유입지역은 아메리카 2명, 중국외 아시아 9명으로 나타났다. 검역단계에서 8명의 감염이 확인됐고, 입국 후 자가격리 기간 중 지역사회에서 3명의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

가장 많은 해외유입 확진자가 나온 중국외 아시아지역 국가는 필리핀 4명, 사우디아라비아 3명, 이라크 1명, 우즈베키스탄 1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필리핀 2명만 외국인으로 나머지는 다 내국인으로 밝혀졌다.

◇서울 확진자 3명…모두 지역발생 사례 해외유입 '0'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명 발생했다. 감염경로별로는 Δ관악구 확진자 접촉 1명 Δ중구 확진자 접촉 1명 Δ조사중 1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1명도 없었다.

구별 신고현황을 살펴보면 관악구에서는 143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이 확진자는 지난 28일 확진된 관악구 142번의 접촉자다. 이들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성북구에서는 중구 20번 확진자의 직장동료 1명(성북구 42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구 20번 확진자의 감염경로도 아직 조사 중이다.

◇경기 5명…해외유입 1명, 지역발생 4명

이날 0시 기준 경기도 신규 확진자는 5명 발생했다. 감염 경로별로는 Δ용인 확진자의 접촉자 1명 Δ해외유입 1명(콰테말라) Δ조사중 3명이다.

경기 성남시에서는 지난 28일 발열과 근육통, 인후통 증상을 보인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정부시에서도 지난 20일 기침 및 근육통 증상을 보인 1명이 확진됐다. 이들의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다.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에 거주하는 40대(고양시 85번)는 용인시 124번 확진자와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고양시 85번 확진자는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에서 용인시 124번 확진자와 회의를 했다.

수원시에서는 미주발 해외유입 확진자가 1명 나왔다. 이 해외유입 확진자는 26일까지 과테말라를 방문한 이력이 있고, 27일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났다. 수원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의심 환자 수는 155만6215명이며, 그 중 152만2928명이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했다. 검사를 진행 중인 사람은 1만9018명이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4269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18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3명, 경기 5명, 경남 1명, 경북 1명 순이고 검역 과정 8명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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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call@news1.kr

한국과 미국간 6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이 내년 3월 말까지 연장된다.

한국은행은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현행 통화스와프 계약 만기를 당초 9월 30일에서 내년 3월 31일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통화스와프란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이번 만기 연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데 따른 조치다. 국내 외환·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앞서 3월 19일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이튿날 국내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연일 폭등하던 원·달러 환율은 20일 하루에만 39.2원 내렸고, 코스피는 2008년 12월 8일(7.48%) 이후 11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7.44%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은은 계약 연장 이후 필요할 경우 통화스와프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을 할 예정이다.

한은은 앞서 외화대출을 통해 3월 29일부터 총 6차에 걸쳐 198억7200만달러를 공급했다. 평균 낙찰금리(84일물)는 1차 0.9080%에서 6차 0.2941%로 크게 떨어졌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美의회 “기업가정신 위축” 공격
베이조스 “우리 포함 다 조사를”
反독점법 위반 의혹 일제히 부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29일(현지시간) 하원 법사위 반독점소위 청문회에 온라인으로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는 애플과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거대 IT기업 CEO들이 모두 참석해 반독점법 위반 의혹을 부인했다. [AP]


애플과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29일(현지시간) 마국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반(反)독점법 위반 의혹을 일제히 부인하고 나섰다.

시총 합계 5조달러(약 6000조원), 연매출 7730억달러(918조5559억원)에 달하는 이른바 ‘빅4’의 CEO가 한꺼번에 청문회에 출석한 건 처음이다. 청문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화상회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청문회에서 이들이 기업 경쟁을 저해했다는 각종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을 반박했다.

공세의 포문을 연 것은 데이비드 시실린 반독점소위 위원장이었다. 시실린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이들은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억압적인 계약을 강요하면서 자신들에게 의존하는 개인과 기업체로부터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다”면서 “이들은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키고 일자리를 파괴하며 가격을 치솟게하고 품질을 저하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빅4’를 “온라인 경제의 황제들”이라고 칭하면서 “우리는 온라인 경제의 황제들에게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라며 강공을 예고했다.

이날 의원들은 애플의 경우 과도한 수수료 등 앱스토어 운영 방식을, 아마존은 경쟁 제품 출시 관행, 구글은 검색 광고 시장 지배력, 그리고 페이스북에는 인스타그램 등 인수 관행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빅4 CEO는 시장 경쟁 논리를 훼손하는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부정하며 의원들의 공세에 맞섰다. 오히려 이들은 자신들이 시장 참여의 기회를 넓히는 데 노력하고 있으며,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소비자에게 봉사하는 데 회사 운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해명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아마존이 참여하고 있는) 소매시장이 경쟁적이며, 복수의 ‘승자’를 위한 공간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아마존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기업이든, 정부기관이든, 비영리기구든, 모든 대형 조직을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이 광고 시장과 개인메시지 서비스를 놓고 아마존과 구글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역사는 우리가 계속 혁신하지 않으면 누군가 오늘날 이 곳의 모든 회사를 대체할 것”이라고 맞섰다.

이 자리에서 저커버그는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 등이 2012년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와 관련, 당시 경쟁사로 부상하고 있던 인스타그램의 위협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행위었다고 지적하자 “인수 당시 인스타그램은 성공이 보장된 회사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앱 스토어 운영과 관련 오히려 애플이 개발자들의 시장 참여를 도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이 문지기라면, 우리가 한 것은 문을 더 활짝 연 것”이라면서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많은 앱을 유치하기 위해서 그들(개발자)을 막아서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를 향해서는 구글이 경쟁업체에게 다각적 공격을 감행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피차이 CEO는 시실린 위원장이 인터넷 방문자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구글이 한 인터넷 사이트를 ‘끝장내자’고 결정했다는 한 내부 메모를 제시하자 “우리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에만 정말 집중하고 있다”며 방어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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