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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아라 작성일20-11-16 11:22 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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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신욱 통계청장]


포커페이스라는 말이 있다. 포커 게임에서 일관된 표정을 유지해 본인이 가진 카드패의 단서를 주지 않음으로써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전략이다.

이처럼 이해관계자간 보유한 정보에 차이가 있는 상황을 정보의 비대칭성이라 일컫는다. 당연히 정보를 적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불리하다. 이런 상황은 비단 카드 게임뿐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 여러 곳에 존재한다.

보험사는 보험가입자의 평소 운전 습관을 모르기 때문에 이때도 보험가입자가 정보를 더 많이 갖게 되는 비대칭성이 발생한다.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률을 낮추기 위해 보험자의 성별, 연령, 과거 교통사고 통계를 근거로 보험료를 차등 적용한다.

이처럼 축적된 통계 데이터는 비대칭적 정보를 해소하는 유용한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 통계청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고, 이 데이터는 국민의 일상 속에 자리 잡은 정보 불균형 상황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통계청에서 운영하는 국가통계포털(KOSIS)은 약 400개 기관이 작성한 1290여 종의 국가승인통계 및 IMF, OECD 등의 국제통계까지 합쳐 총 17만 개가 넘는 통계표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국민이 복잡한 통계자료를 읽고 해석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모두가 이용가능한 공공재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제공되는 정보의 형태도 중요하다. 통계청이 이용자 친화적 통계서비스 개발에 항상 노력을 하는 이유다.

통계청은 국민 누구나 보다 손쉽게 다양한 통계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국가통계포털을 개편 중이다. 내년 1월이면 만나볼 수 있는 새로운 국가통계포털은 대중적인 포털 검색 사이트 형태로 이용자 접근이 편리하다. 또한, 직관적인 메뉴 구성으로 이용자별 관심분야의 통계로 바로 갈 수 있다.

최근 개발 중인 ‘국민통계비서관’ 챗봇 서비스는 마우스 클릭도 필요 없다. 채팅창에 궁금한 통계 정보를 말하면 10초 안에 원하는 정보를 추천하고 안내해준다. 기계학습을 하는 챗봇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이용자와 대화 또는 학습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보다 질 좋은 통계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이 외에도 통계청은 다양한 시각화 콘텐츠로 국민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이용하기 편한 형태로 통계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국가통계는 정확성만큼 쓰임새도 중요하다. 모든 국민이 통계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통계정보 서비스의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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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세이호가 비상 상황 발생에 항로를 거제도로 변경했다.

11월 15일 방송된 tvN '바닷길 선발대'에서는 배우 이상윤과 함께 매물도에서 포항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이상윤은 요트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내는 등 학구열을 불태웠다. 그러면서 "해돋이가 장난 아니라고 해서 기다렸다가 보려고 한다"며 열의를 드러냈다. 그는 바닷물의 차가움까지 즐기며 "천국이네 천국이야"라며 감탄했다. 이를 본 고아성은 "체질이시네. 끝까지 함께해요"라며 신기해했다.

이상윤은 박성웅과 요트 랜드를 즐겼다. 박성웅은 "이거 한 시간을 타고 있었다니까"라며 즐거움을 전파했고, 고규필은 "누가 상윤이 형 고생할 거라고 그랬냐. 저렇게 좋아하는데"라며 웃었다. 이상윤은 윈드 서핑까지 만끽했고, 인터뷰를 통해 "파도와 리듬이 맞을 때 너무 즐겁더라. 처음에 롤러코스터 같다고 해서 '그 정도까지?'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좋았다. 진짜 좋았다"라고 전했다.

그때 비상상황이 발생했다. 고아성이 잠시 맡았던 탄내는 엔진실에서 나는 냄새였던 것. 고아성은 "음식 탄내랑은 다른 위험한 탄 냄새였다. 그런데 정말 엔진이 타고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타이밍 벨트가 타서 녹은 상황이었다. 김남길은 "과열돼서 보기에도 열이 많아 보인다"며 걱정했다.

우측 엔진은 쓸 수 없었고, 수리 가능 여부도 불확실했다. 고아성은 "우리 바다 한가운데 표류해요?"라며 당황해했다. 박성웅은 "연기가 나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오른쪽 엔진이 갑자기 꺼져서 시동도 안 걸렸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상윤은 "처음에는 심각한 느낌보다 과열된 느낌이라 식히면 다시 될 줄 알았는데 (전문가가) 보더니 갈아야겠다고 하고, 종류에 따라 맞춰봐야 한다고 하시더라. 그걸 해보고 안 되면 수리를 해야겠다고 하니까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긴급회의 결과 육지에서 타이밍 벨트를 구입한 후 수리를 위해 가까운 항구로 이동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한쪽 엔진으로만 이동할 시 오랜 시간이 걸렸고, 결국 고규필이 해경에게 SOS를 요청했다. 해경은 제작진이 먼저 거제도로 이동한 후 타이밍 벨트를 확보하라고 말했고, 이 모습을 본 고규필은 "와 진짜 멋있다. 든든하네"라며 감탄했다.

세이호는 거제 구조라항으로 항로를 변경한 후 타이밍 벨트를 수리하고 포항으로 재출항하기로 했다. 멤버들은 한쪽 엔진만으로 거제도 구조라항에 무사히 도착해 위기 상황을 넘겼다.

(사진=tvN '바닷길 선발대'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전세계 '친환경 금융시장' 트렌드
신한금융 '제로 카본' 선언
KB금융 'KB 그린웨이 2030'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전세계 '친환경 금융시장'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국내 금융권의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경영도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제로 카본(Zero Carbon)'을 선언하고 2050년까지 그룹이 보유한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기로 했다. 국제적인 탄소 중립 정책에 발맞춘 차별화된 친환경 금융 전략으로 고탄소 배출 기업 및 산업에 대한 대출ㆍ투자를 관리할 뿐 아니라, 산업 내 친환경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해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는 정책이다.

앞으로 신한금융은 그룹 자체적 탄소 배출량을 2030년 46%, 2040년 88%까지 감축하고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도 2030년 38%, 2040년 69%까지 줄일 계획이다. 그룹의 탄소배출량 측정 모형을 더욱 고도화하고 배출량 감축 목표를 국제적으로 검증 받기 위해 국제기구인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 'PCAF' 가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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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친환경 금융 확대는 미래 세대를 위한 금융의 필수적 역할"이라며,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그룹의 미션 아래, 신한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도 그룹 차원의 ESG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3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윤종규 회장을 포함한 이사 전원이 참여해 그룹 차원의 ESG 경영 실행력을 강화했다. 지난 8월에는 2030년까지 그룹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하고 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ㆍ투자ㆍ대출'을 50조 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KB 그린웨이 2030'을 발표했다. 9월에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14일 KB금융그룹은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5년 연속 월드지수에 편입됐다. 특히 은행산업 내 글로벌 2위이자 국내 1위 기업으로 총 3회째 선정되며 ESG 경영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최우수기업(금융회사 1위) 선정에 이은 ESG 경영 쾌거다.

앞서 삼성그룹도 모든 금융 계열사가 '탈 석탄'을 선언하고 석탄 발전과 관련한 추가 투자를 완전히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향후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직접적 투ㆍ융자뿐만 아니라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도 석탄 채굴 및 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 배제 등을 포함한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수립, 12월부터 현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유럽 연합을 비롯, 한국, 일본은 2050년까지,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로 선언하는 등 최근 전 세계 국가들은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수립하는 등 친환경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미국에서도 기후변화와 친환경 등 녹색 규제 강도가 대폭 격상되고 친환경 투자가 크게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뤄내고 그린뉴딜에 1조7000억달러(약 2000조원)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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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외관.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의혹 제기만으로 부족한 것일까. 삼성도 프랜차이즈 스타 A가 거액의 도박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보고를 하지 않고 구단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A에 관한 제보를 받고 사실관계를 파악하던 도중 그와 왕조시절을 함께 보낸 선수들에게서 이상한 얘기를 들었다. 삼성 출신의 B선수는 “최근 삼성 관계자로부터 ‘혹시 A와 금전관계로 얽힌 게 있는가’를 묻는 전화가 걸려온적이 있다”고 귀띔했다. 삼성에서 뛰다 팀을 옮긴 C도 “나도 비슷한 전화를 받았다. A에 관한 소문은 선수들 사이에서 이미 크게 돌았던 터라 ‘터질게 터지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B와 C는 소문의 실체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게 없다. 얽히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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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이 조사를 시작했고, 경찰도 수사 중인 사안이지만 KBO는 15일 현재 삼성으로부터 A와 관련한 어떤 얘기도 듣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단 입장에서 보면 A를 둘러싼 루머 만으로 KBO에 보고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정황이 아닌 사실로 드러난 사실만 보고하는 것이 구단과 선수를 위하는 일인 것으로 규약을 오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구단은 A에게도 사실확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된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A가 ‘변제할만 한 수준의 채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100억원대 도박빚을 지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A에게 이미 사실 확인을 했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이미 팀을 떠난 전 동료들에게 A와 채무관계나 특이점 등 동향파악을 했다는 것은 A의 진술을 믿지 못하겠다는 의사 표시로 해석된다. 구단측도 A가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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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경기장에 도열해 두산의 우승을 축하해 주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그러나 KBO규약 제149조 보고의무에는 ‘구단이 구단 관계자(감독 코치 선수 포함)가 부정행위를 권고 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즉시 총재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 돼 있다. 부정행위에는 승패에 영향을 끼치는 통칭 승부조작 행위뿐만 아니라 국민체육진흥법상 금지행위(각종 불법스포츠 도박)도 포함 돼 있다. 규약 제152조에는 ‘구단이 소속선수가 부정행위(148조)나 품의손상행위(151조)를 했다는 것을 인지하였음에도 이 사실을 즉시 총재에게 신고하지 않거나 은폐하려 한 경우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도 명시 돼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섣불리 신고를 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구단과 선수의 이미지가 실추된다는 걱정을 했을 수 있다. 그러나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도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구단’이라는 꼬리표가 낙인처럼 찍히게 된다. A를 구제할 방법도 사실상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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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통일 계약서 15조 선수의 의무에는 ‘선수는 승부조작이나 불법스포츠 도박, 기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점도 명시 돼 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 종적을 감춰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
zzang@sportsseoul.com
NC : 두산의 리턴 매치를 맞아 - 그들의 4년 전 이야기




2016년 시리즈 4차전 9회에 3점 홈런을 터트린 오재원. 배트를 슬며시 내려놓고 달렸다.
4년 전 가을이다. 플레이오프가 끝났다. 다이노스가 트윈스를 3승 1패로 이겼다. 승부 직후에 곤란한 마주침들이 생긴다. 기자회견장 근처에서다. 패장 인터뷰가 끝났다. 양상문 감독이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MVP 차례다. 박석민이 기다린다. 결정적 홈런의 주인공이다. 좁은 복도에서 맞닥뜨렸다. 민망함에 90도 폴더 인사가 건네졌다. 양 감독이 한마디 건넨다. "이야, 그걸 넝가뿌나(넘겨버리나)." 물론 웃는 얼굴이다. 덕담이 추가됐다. "그래. 가서 꼭 우승하그라. 너그 감독이 그리 원하는 건데."

나테이박.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 신생팀은 막강했다. 가공할 화력을 갖췄다. 그야말로 기세등등이다. 어떤 승부도 두렵지 않았다. 첫 우승의 기대감이 치솟았다.

그런데 웬 걸. 천만의 말씀이다. 한국시리즈는 전혀 의외였다. 상대는 훨씬 강했다. 감히 뚫을 수 없는 방패였다. 15승 투수만 4명이다. '판타스틱4'라고 불렸다(유희관이 우승 세리머니 때 아이언맨이 됐다). 니퍼트-장원삼-보우덴-유희관. 사상 최고의 진용이었다.

단 4게임으로 충분했다. 다이노스는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 4경기서 얻은 점수는 겨우 2점 뿐이다. 1ㆍ3차전은 영패로 끝났다. 챔피언은 너무나 강했다. 잘 짜여진 수비, 고른 공격력. 어디 하나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사상 최고의 팀으로 불릴만했다.





가장 싱거운 승부,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멘트들
도전자에게는 악재가 겹쳤다. 주력 선수들의 스캔들이 이어졌다. 승부조작 연루, 가정 폭력, 음주운전 등의 혐의가 제기됐다. 분위기가 멀쩡할 리 없다. 어수선하고, 산만해졌다. 곧바로 전력 감소로 이어졌다. 완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역대급 노잼 시리즈였다. 김 빠진 액션 영화 같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그럼에도 강렬한 기억을 남겼다. 몇몇 인상적인 소감들 탓이다. 2연패의 기쁨과 환희 속이었다. 새로운 왕조의 탄생이었다. 화려한 대관식을 치렀다. 그럼에도 속깊은 메시지가 전해졌다.

"우승은 너무 기쁘다. 그래도 우리 홈이 아니라서 너무 과하지 않도록했다. 가급적 소박하게 하자고 (선수들끼리) 마음을 맞췄다." 주장 김재호의 말이다. 여기까지는 그러려니다. 다음 말에 숙연해졌다.

“서운하다. (이)종욱이 형, (손)시헌이 형과 같이 기쁨을 누리지 못해서다. 형들과 같이 있을 때 느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아쉽다.” 오지랖도 넓다. 손시헌 그늘이 길었다. 그 덕에 오랜 시간 백업으로 전전했다. 그런데도 형들 걱정이다.

그게 다가 아니다. 이번에는 사제의 정이다. “우리 중에는 (당시 NC 사령탑) 김경문 감독님을 스승으로 모신 선수가 많다. 그 앞에서 예의를 잃으면 안된다고 동료들과 얘기했다.”





눈시울 붉힌 김태형 감독
그나마 김재호는 낫다. 김태형 감독은 한 술 더 뜬다. 인터뷰 중에 해프닝도 있었다. 한참 소감을 밝히던 중이다. 갑자기 말을 멈춘다. 뜻밖이다. 웬만한 질문에는 꿈쩍도 않는 캐릭터 아닌가. 적당히 둘러대고, 슬쩍 농으로 받고. 능수능란한 인터뷰이(interviewee)다. 그런데 어느 대목에 말문이 턱 막힌다.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착잡하다. 작년 첫 우승 때와는 사뭇 다르다." 묘한 머뭇거림이 생겼다. 눈치 챈 질문이 이어졌다. '김경문 감독 때문이냐.' 그러자 금세 눈자위가 붉어졌다. 맺힌 눈물도 닦아낸다. 전혀 뜻밖이다. "감독이라는 직업을 2년했다. 늘 (김경문) 감독님 옆에서 친형같이 많이 보고 배웠는데…. 항상 1등만 존재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다.”

취재진의 추가 요청이 나왔다. '그럼 김경문 감독에게 한마디 해달라.'

승장은 바로 손사래친다. "내가 무슨 말씀을 드리겠나. 800승을 하신 감독이시다. 감히 어떤 말씀을 드릴 위치가 아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감독님이시다.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우승 축포 같은 3점포, 그리고 절제
마지막 4차전, 9회 초였다. 스코어 4-0. 승부는 이미 기울었다. 눈치 없는 원정 팀이 또다시 득점 기회다. 안타와 폭투 2개, 볼넷으로 무사 1, 3루다.

이 때 등장한 타자가 오재원이다. 이민호의 2구째(144㎞)를 까마득히 쳐올렸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었다. 7-0을 만든 3점 홈런이다. 피니시 블로가 마산 구장을 침묵에 빠트렸다.

축포나 다름없다. 대미를 장식하는 피날레다. 어떤 세리머니도 허용될 시간이다. 그런데 아니었다. 전매 특허 빠던은 생략됐다. 조용히 배트를 내려놓는다. 그리고 베이스를 돈다. 응원석을 향해 손을 들어줄 뿐이다. 절제가 품격을 보탰다.



이번에는 반대다. 베어스가 언더독이다. 거친 승부를 거치며 올라왔다. 상대할 다이노스는 1위 팀이다. 휴식과 준비가 충분하다. 고지 위에서 싸움을 시작한다. 4년 전과는 전혀 다르다. 달 감독도 없다. '(이)종욱이 형, (손)시헌이 형'은 코치가 됐다.

새로운 싸움이 곧 시작된다. 많은 얘기가 담길 승부다.

올 시즌은 특별했다. 세계가 지켜봤던 개막이다. 그걸 마무리할 시리즈다. 비단 이기고 지는 것만이 아니다. 가슴 속에 새겨질 고전(classic)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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